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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사뉴스통신 = 양지원기자]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가 24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여름 휴가철을 앞둔 시기인 만큼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됨과 동시에 대한항공과의 합병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최대 난기류를 만났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은 2005년 이후 18년 만이다. 지난해 10월부터 2019~2022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은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2019~2021년 동결됐던 임금을 지난해 10% 인상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코로나19 당시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조종사들은 유급, 무급 휴직 시행에 적극 동참했으며 2020년 초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휴직으로 연간 최대 40%의 임금 삭감을 감내한 직원도 있다"며 "우리는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희생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는 지난해 매출 5조6300억원, 영업이익 7416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과급도 전혀 지급하지 않았고, 2.5%의 임금 인상안만 고수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에 희생한 조종사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측은 2.5%로 제안하면서 노조는 지난 5월 쟁의 행위 투표를 가결하고 6월부터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준법 투쟁 이후에도 협상 진척이 없자 오는 24일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투재 강도는 높이는 2차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하면서 비행 거부는 물론 항공기 착륙시 랜딩기어와 플랩(고양령장치)을 미리 내리는 행위 등으로 이착륙시 연료를 최대한 사용해 사측에 경제적 타격을 입힐 계획이다. 노조의 1차 쟁의로 인해 지난 12일 기준 국내선 8편이 결항했고, 국제선 32편과 국내선 17편 등 총 49편이 지연됐다. 사측은 항공사업장이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기타 국내선 50% 이상의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승객 불편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16일 인천에서 베트남 호찌민을 오가는 국제선 왕복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호찌민으로 갈 승객 125명과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승객 171명이 탑승하지 못했다. 이날 국제선 결항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그 불편은 승객들이 감수해야 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노조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과의 합병 문제로 채권단의 눈치까지 봐야하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인사권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합병부터 임금 인상률 등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채권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12월 사임한 정성권 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지난해 7%, 6%, 5%, 4%의 임금 인상안을 두고 산업은행과 얘기를 나눴지만 반려당했다. 더욱이 지난달 23일 EU집행위원회가 독점적 지위로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두 항공사의 합병에 대한 심사 기한을 연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두 항공사의 합병 심사를 앞두고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아시아나측은 노조, 채권단 등 눈치보기에 바쁘면서 승객들의 불편은 외면당하고 있다. |
